천고마비? 추고마비?
언제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신世 가 신勢 로 , 행世가 행勢로 바뀌려는 말들도 있다.
라는 우려 섞인 지적도 당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어대사전에서 천고마비를 찾아보면 해당 표제어는 실려 있지 않으며, 오히려 추고마비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히 설명을 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추고마비
秋高馬肥
秋高氣爽,馬匹肥壯。古常以指西北外族活動的季節。宋李綱《靖康傳信錄》卷三:“臣恐秋高馬肥,虜必再至,以責前約。”淸兪正燮《癸巳類稿·俄羅斯事輯》:“其外市,則西至安集延、伊犂、哈密、喀爾喀,東至黑龍江,秋高馬肥,被罽捆貨而至。”
게다가 추고마비에 대해서는 오히려 북방 민족의 기세가 등등해져 다시 침략을 해올까 두려운 상황에서 쓰는 경우가 많다.
'가을이 높다' 라는 표현만 보자면 물론 가을 하늘이 청명하고 높아 상쾌한 것을 뜻하지만,
From 漢語大詞典
秋高
謂秋日天空澄澈、高爽。唐杜甫《茅屋爲秋風所破歌》:“八月秋高風怒號,卷我屋上三重茅。”唐陳潤《賦得秋河曙耿耿》:“晩望秋高夜,微明欲曙河。”唐翁承贊《題壺山》詩:“秋高巖溜白,日上海波紅。”
이것이 북방민족과 결합되면 공포가 되고 걱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From 漢語大詞典
秋高
謂秋日天空澄澈、高爽。唐杜甫《茅屋爲秋風所破歌》:“八月秋高風怒號,卷我屋上三重茅。”唐陳潤《賦得秋河曙耿耿》:“晩望秋高夜,微明欲曙河。”唐翁承贊《題壺山》詩:“秋高巖溜白,日上海波紅。”
漢書(한서) 匈奴傳(흉노전)에 다음과 같은 짧은 구절이 보이기는 하지만,
秋,馬肥,
'가을이 높다거 秋高(추고)' 든가 혹은 '하늘이 높다 천고(天高)' 와 같은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하늘이 높고 변방의 말이 살찌는 시기 라는 표현은
앞의 한어대사전에 나온 송대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나라 시인 중 두심언(杜審言)의 증소미도(贈蘇味道; 소미도에게 보내는 시)라는 작품에 이 표현이 등장하는데,
贈蘇味道
北地寒應苦,南庭戍未歸。
邊聲亂羌笛,朔气卷戎衣。
雨雪關山暗,風霜草木稀。
胡兵戰欲盡,漢卒尚重圍。
云淨妖星落,秋深塞馬肥。
据鞍雄劍動,插筆羽書飛。
輿駕還京邑,朋游滿帝畿。
方期來獻凱,歌舞共春輝。
여기에 나오는 추심새마비 '秋深塞馬肥' 는 곧 가을이 깊어지니 자네가 나가 있는 변방 지역 말도 살이 찔테고, 곧 외적이 침입할 수 있으니 방비를 잘 해야 한다 (혹은 자네의 안위가 걱정된다) 의 의미로 사용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의미가 있던 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중립적 혹은 긍정적인 요소가 더해졌고,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만들고 싶은 일부 출판사에서 이를 홍보 수단에 활용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여부는 파악하기 어렵다.
(아래에 내용이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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