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웡카 (wonka, 2024) - 전체관람가 영화의 정석 ★★★★★
오늘 아무런 기대 없이 웡카라는 영화를 가족들과 함께 보고 왔습니다.
웡카
감독
폴 킹
출연
티모시 샬라메, 칼라 레인, 올리비아 콜맨, 톰 데이비스, 휴 그랜트, 샐리 호킨스
개봉
2024.01.31.
최근 디즈니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을 보고 기분이 완전히 다운된 터였고,
위시
감독
크리스 벅, 폰 비라선손
출연
아리아나 데보스, 크리스 파인, 알란 터딕
개봉
2024.01.03.
https://blog.naver.com/digitarts/223312210082
옛 추억이 살아 있는 이 영화에 대한 기억만큼은 부디 오염되지를 않기를 바라고 바랐기에 영화 관람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화가 있는 수요일은 오고야 말았고, 결국 이 영화를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던 가족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최근 10년간 보았던 전체관람가 영화 중 가장 멋진 작품을 만나고 온 기분입니다.
우리나라만 개봉일이 늦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쩄든 대략 두 달은 늦어버린 개봉일도 무언가 걸렸고, 개봉일에 맞추어 오픈마켓에서 CGV 관람권을 7천원에 판매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일본어 포스터의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웡카와 초콜릿 공장의 시작 이라고 되어 있군요.
막상 영화가 시작되니 심상치 않은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만큼은 아이와 어른의 구분 없이 그 세계에 아무런 저항 없이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현실적인 면이 전혀 없어도 상관 없고 그저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주인공의 성공과 행복을 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이 영화의 힘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등장인물이 영화의 줄거리가 전개되는 내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고,
악역조차 미워할 수 없는 연출과 영상미가 돋보였습니다.
단순한 유머였지만 자꾸만 웃음이 터져나왔고,
부르는 노래마다 그 선율이나 가사가 마음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현실성이 있고 없고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촬영감독을 담당하였다는 한국인도 대단해 보였고,
감초 역할을 하는 대배우들의 융합도 무척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아이도 아닌데 영화를 보는 내내 살이 쪄도 좋으니 초콜릿을 하나하나 맛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이 영화는 팀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영화와는 전혀 반대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감독
팀 버튼
출연
조니 뎁, 프레디 하이모어, 데이빗 켈리, 헬레나 본햄 카터, 노아 테일러, 미시 파일, 제임스 폭스, 딥 로이, 크리스토퍼 리
개봉
2005.09.16.
개인적으로 팀 버튼 감독의 2005년작 영화보다 1971년 영화를 더 선호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1971년작에는 아마도 2024년의 웡카처럼 따뜻함이 곳곳에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71년작은 우리나라에는 초콜릿 천국이라는 이름으로 TV에서 몇 번이나 방영했던 그 작품입니다.
초콜릿 천국
감독
멜 스튜어트
출연
진 와일더, 잭 알버트슨, 피터 오스트럼, 로이 키니어, 줄리 돈 콜, 레너드 스톤, 데니즈 니커슨, 노라 덴니, 패리스 데멘, 마이클 볼너
개봉
미개봉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전체관람가의 영화란 바로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에게는 그 줄거리가 부담 없으며 어렵지 않고,
어른들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 환상을 마음껏 탐험할 수 있는 그런 영화.
저는 감히 이 영화를 10년 만에 나올 수 있을까 말까한 세기의 '명작' 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렇게 단순한 내용을 명작이라고 극찬하는 것은 조금 편협한 사고일 수 있겠지만,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며 분명히 우리나라에서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줄거리와 연기와 영상 그리고 음악까지 완벽하면서도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흔하지 않습니다.
https://youtu.be/b4wHnf9VTRk?si=V0RLzDTO2KE70B9h
아울러, 이러한 판타지 영화가 과연 1천만 관객수를 돌파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방금 보고온 영화를 떠올리며 블로그에 글을 쓰다 자제력을 잃어버리기는 개인적으로 처음인 듯합니다.
과연 다른 분들도 제가 느낀 이 순수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도 무척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장면은 동물원에서 노래를 부르며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때 두 사람이 부른 노래가 바로 'For a Moment' 라는 곡입니다.
Wonka Soundtrack
| For a Moment - Calah Lane & Timothée Chalamet
| WaterTower
https://youtu.be/cRIQARH6-VE?si=N2cvclcEU_j-KPr3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것을 느끼셨는지요?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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